MB“아이 낳는게 외교업무보다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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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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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외교관 고충해결 지시

20, 30대 외교관들과 환담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5일 오전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새해 업무보고를 마친 뒤 20, 30대 외교관들과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 30대 외교관들과 환담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5일 오전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새해 업무보고를 마친 뒤 20, 30대 외교관들과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아이를 낳는 것이 외교 업무를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여성 외교관들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외교통상부 업무보고 직후 열린 직원들과의 토론회에서 한 여성 외교관의 발언을 듣고 이같이 말했다. 토론에서 북미·유럽연합통상과의 김모 서기관(40·여)은 “여성 외교관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출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 서기관은 “해외공관에 근무하면서 둘째를 낳고 산후조리와 육아 과정에서 가족의 도움이 절실했지만 남편과 떨어져 있어 혼자 고군분투했다”고 말했다. 직원이 3, 4명에 불과한 작은 공관에서는 동료들에게 미안해 아이를 가질 엄두조차 못 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지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한데, 가정도 좀 지켜 달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즉석에서 김성환 장관에게 “대책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최근 외무고시에 합격한 여성의 비율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여성 외교관이 전체의 33%에 이른다. 그러나 외교부 인사 시스템은 그런 여성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여성 외교관은 대부분 출산과 육아가 겹치는 시기에 첫 해외 근무를 나가 공관 2곳에서 연달아 5∼6년을 근무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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