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운명의 勢대결 앞둔 민주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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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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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全大 정족수 채우기 ‘올인’박지원 “孫에 대한 대선지지 철회”

“얼마나 틀어졌으면”… 손학규 외면하는 박지원 8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지역위원장회의에서 박지원 의원(오른쪽)이 발언을 마치고 들어가는 손학규 대표(왼쪽)를 외면하고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얼마나 틀어졌으면”… 손학규 외면하는 박지원 8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지역위원장회의에서 박지원 의원(오른쪽)이 발언을 마치고 들어가는 손학규 대표(왼쪽)를 외면하고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주축으로 한 시민통합당과의 합당 및 민주당 해체를 결정하는 11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지역위원장 회의를 열어 합당 방식에 반대하는 지역위원장들의 반발을 무마하는 데 주력했다. 일부 반대파가 ‘전대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면서 자칫 전대가 무산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손 대표는 “통합은 민주당을 살리고 지키는 일이다. 민주당이 공중분해한다는 생각은 그만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것은 우리 자신이 변화의 대상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서울시장 후보도 양보하더니 이번엔 당을 통째로 내주려 하고 있다”는 당내 일각의 비판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그러나 박지원 의원은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합법적인 절차를 갖춰야 한다”며 “비장한 각오로 민주당을 지키겠다”고 반발했다. 반대파 사이에선 “국회의원 한 명도 없는 시민통합당과 어떻게 당 대 당 통합을 하느냐”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욕설 섞인 고성과 야유도 오갔다. 손 대표 측 홍영표 의원은 반대파가 야유를 보내자 “조용히 하라”고 지적했다가 멱살을 잡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박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대표에 대한 대선 지지 선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손 대표와 더 이상 유대관계를 가질 필요가 없다”며 “60년 전통의 민주당이 없어지는 것에 반대하는 대의원들이 어떤 행동을 하건 제가 조정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5월까지 당대표와 원내대표로 ‘찰떡궁합’을 보여온 두 사람의 정치적 공조가 완전히 끝났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해 10·3 전대 때 손 대표를 물밑 지원했고 “손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다시 한 번 대통령비서실장을 하고 싶다”(지난해 11월 26일)고도 했었다.

손 대표 측은 전대의 의결 정족수 확보를 위해 16개 시·도당별로 중앙당 당직자를 1, 2명 파견하고 중앙당에 콜센터를 설치해 대의원들의 전대 참여 독려에 나섰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당비 미납으로 자격을 상실하는 대의원들이 나올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대의원 수가 1만2000여 명에서 1만 명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5000명 정도만 전대에 참석하면 정족수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컨벤션홀에서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어 통합신당 참여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손 대표와 시민통합당은 한국노총 몫으로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비워두기로 합의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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