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부자, 연평도 도발했던 부대 시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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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NLL 관할 4군단 방문… 남측 군사훈련 겨냥한 듯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함께 지난해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킨 제233대연합부대지휘부(4군단 사령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25일 전했다. 북한군 4군단은 황해도와 북방한계선(NLL) 등 북한의 서해지역을 담당하는 부대다.

중앙방송은 “적들이 서해 5개 섬 지역과 그 주변 수역에서 대규모 반(反)공화국 전쟁연습소동을 벌이는 길에 들어섰다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보도를 접하고 군부대 장병의 가슴마다 결사의 의지가 차 넘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시찰이 전날 연평도 사태 1년을 맞아 우리 군이 연평도와 백령도 일대에서 실시한 군사훈련을 겨냥해 ‘청와대 불바다’ 등을 언급한 최고사령부 보도의 후속조치임을 시사한 것.

김 위원장은 사령부를 방문해 경계근무 수행실태와 내년 전투정치훈련 준비실태를 살펴봤으며 부대 준비 상태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고 부대원들과 사진촬영을 했다고 이 방송은 소개했다.

이날 시찰에는 “대연합부대 사령관을 비롯한 지휘관들이 맞이했다”고 중앙방송은 전했으나 최근 교체설이 나온 김격식 4군단장은 언급하지 않았다. 정보 당국은 김격식 대장이 4군단이 아닌 다른 행사장에서 모습을 드러내 교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주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시찰에는 김정은 외에도 이영호 군 총참모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경옥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원홍·박재경·현철해 대장 등이 수행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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