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수출없이 발전없다… 시장좁은 한국은 자유무역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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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국빈방문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이제는 한 국가가 혼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절대 보호주의를 해선 안 된다”며 자유무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빈방문차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해 교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의 발전이 수출 없이 됐겠느냐. 시장이 좁은 우리나라는 자유무역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자유무역(대상)은 미국이다. 경제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안보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 이 대통령은 “서울을 대표하는 건물이 광화문에 있는데, 미국대사관과 바로 옆 문화체육관광부로 미국 원조로 필리핀 건설회사가 지었다. 장충체육관도 필리핀이 설계해 건물을 지었다. 한국의 일류 건설회사들이 하청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필리핀이 6·25 때 참전했는데 이제 한국이 필리핀을 돕는 나라가 됐다. 이게 누구 탓인가’라고 한탄했던 일을 떠올린 뒤 “오래전 이야기도 아니다.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1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국 일본 중국 3국 정상회담에 참석해 각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3국 정상은 이 회담에서 3국 간 FTA의 경제적 타당성을 연구하는 산관학 공동연구가 올해 말 종료되는 시점에 나올 권고안에 따라 3국 간 FTA가 조기에 실현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선 북한 핵 문제의 처리 방안을 놓고 한중 간 시각차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모든 불법적인 핵 활동을 중단하고 재개하지 않는다고 약속하는 게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최소한의 신뢰를 조성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즉각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통해 확인받는 ‘선결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일단 6자회담을 열자’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원 총리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남북 및 북-미 대화가 6자회담과 동시 추진될 경우 도움이 될 것이다.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이날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한국 국회가 처리한 뒤 한-호주 FTA를 본격적으로 협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안보협력 강화를 위해 양국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하는 ‘2+2회담’을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다.

마닐라·발리=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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