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미FTA 비준안 강행처리 나서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6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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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李대통령 제안 거부 비판 비등
협상파 "마지막까지 노력"..홍준표-손학규 회동 주목

민주당이 16일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선(先)발효-후(後)협상'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한나라당 내에서 강행처리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의총에서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조건으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폐기 또는 유보를 위한 즉각적인 재협상에 착수한다는 양국간 서면 합의를 요구했다.

그러자 한나라당에선 당장 비판론이 들끓었다.

김기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에 대한 결례의 도를 넘어 모욕에 가까운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강경파인 장제원 의원은 트위트 글에서 "대통령의 마지막 제안마저도 묵살한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정치를 실종시킨 사상 최악의 정당으로, 민주주의를 초등학교 수준 이하로 전락시켰다"며 "더 이상 협상은 불필요하며 다수결에 의한 처리만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친이 구주류 모임인 '민생토론방'의 논의 결과를 담아 17일 의총에서 ▲협상 시한 천명 ▲시한 내 협상 결렬시 다수결 처리 방식 약속 ▲이것마저 실패하면 협상 전권을 위임받은 원내지도부가 책임질 것 등 3가지 사항을 촉구할 예정이다.

강행 처리 방침이 정해지면 시기는 24일 본회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당 소속 재선의원들과 오찬 직후 기자들에게 "국회법 절차에 따라 FTA를 처리하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 온건파 의원도 "결국 24일 본회의 처리를 시도할 것이고, 이때는 쇄신파들도 동참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 협상파인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소속 의원 7명은 한미 FTA 합의 처리를 요구하면 단식 중인 정태근 의원의 농성장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합의 처리 노력을 끝까지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한미FTA를 정상적으로 합의 처리하도록 마지막까지 단식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동 결과에 대해 "한미 FTA의 정상 처리를 위해 노력해온 분들이 구체적 액션플랜을 갖고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 시기까지 한나라당이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강행처리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그분들이 동의하지 않는 이상 강행처리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홍정욱, 민주당 김성곤 의원 등 '여야 온건파 6인 협의체'도 대책을 논의했다.

여당 의원들은 "민주당 요구를 들어줬을 때 또 다른 요구를 할 것이라는 의구심마저 든다"며 비판적 시각을 보였지만, 야당 측은 "의총 발언이 강경파 8-온건파 2에서 5대5로 돌아선 만큼 희망적이다. 서면합의만 받아오면 문제가 풀릴 수 있다"며 희망섞인 관측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홍 대표도 조만간 손학규 대표를 만날 것으로 알려져 '극적인 해법'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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