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탈북 통제 풍선효과? 보트피플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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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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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 21명 지난달 귀순… 中어선에 섞여 남하한듯
서해 탈북 올들어 4번째

해군기지에 정박된 탈북 목선 북한 주민이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목선이 6일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부두에 정박해 있다. 지난달 30일 북한 주민 21명이 목선을 타고 서해상에서 남하 중 해군에게 발견돼 현재 합동심문조에서 탈북 경위 등을 조사받고 있다. 인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해군기지에 정박된 탈북 목선 북한 주민이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목선이 6일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부두에 정박해 있다. 지난달 30일 북한 주민 21명이 목선을 타고 서해상에서 남하 중 해군에게 발견돼 현재 합동심문조에서 탈북 경위 등을 조사받고 있다. 인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북한 주민 21명이 최근 목선을 타고 서해를 통해 귀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경찰청은 6일 “북한 주민 21명이 목선을 타고 남하하던 중 해군 함정이 처음 발견했다”며 “이들은 군 당국의 연락을 받고 출동한 해경 경비함에 귀순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해경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해군 함정은 지난달 30일 오전 3시 20분경 인천 옹진군 대청도 서쪽 41km 해역에서 5t급 목선을 발견했다. 이곳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남쪽으로 37.8km 떨어진 지점으로 2009년 11월 남북 해군이 충돌했던 대청해전 격전장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해군은 인근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던 인천해양경찰청 소속 300t급 경비함에 “불이 꺼져 있는 선박을 검문검색해 보라”고 의뢰했다. 해경 경비함은 현장에 출동해 북한 일가족 21명이 목선에 탄 사실을 확인했다. 목선 주변 해역에서는 수십 척의 중국 어선이 조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북한 당국의 검거망을 피하기 위해 중국 어선 무리에 섞여 남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경은 북한 주민들이 귀순 의사를 분명히 하자 경비함에 태워 이날 오전 10시 반경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부두까지 이들을 모두 데려온 뒤 정부 합동심문조에 신병을 넘겼다. 합동심문조는 북한 주민들의 정확한 탈북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정일 후계자로 김정은이 등장한 이후 탈북 감시활동이 더욱 강화된 가운데 북한 주민이 서해를 통해 귀순한 것은 올해 들어 네 번째다. 동해까지 포함하면 해상을 통한 탈북은 올해 6차례나 발생했다. 올 2월 서해 연평도 해상으로 어선을 타고 남하한 주민 31명 가운데 4명이 남쪽에 남아 있기로 했다. 6월에도 형제와 가족으로 알려진 9명이 서해 우도 해상으로 귀순하는 등 북-중 국경지대에 대한 경계가 강화되면서 바다를 통해 탈북하는 ‘보트 피플’이 점차 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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