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D-20]계파초월 ‘나경원 선대위’ 박근혜-이재오 공동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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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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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책마다 친이-친박 균형… 與“화합으로 감동 줄 것”
‘무상급식 당론 없음’ 결정… 정몽준 “朴 의식해 무리수”

화교소학교 개교 기념행사 참석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인 나경원 최고위원이 5일 서울 중구 명동 한성화교소학교 개교 10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화교소학교 개교 기념행사 참석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인 나경원 최고위원이 5일 서울 중구 명동 한성화교소학교 개교 10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한나라당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파 화합의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친이(친이명박)계의 구심점인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당 복귀 첫 활동으로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 고문을 맡아 뛰기로 했고 박근혜 전 대표는 선대위 직책은 맡지 않지만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대위 명단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한나라당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의 갈등으로 국민과 당원에게 많은 실망을 줬다”면서 “이번 서울시장 보선은 친이와 친박을 뛰어넘는 화합형으로 치를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실제 선대위는 계파 화합형 매머드급으로 구성됐다. 이 전 장관과 함께 홍준표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가 선대위 고문을, 3선의 친이계 원희룡 최고위원과 친박 성향의 박진, 권영세 의원, 재선의 이종구 서울시당위원장이 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선거 실무를 책임질 총괄본부는 친이계인 진영 의원과 친박계인 이성헌 의원의 공동체제로 운영된다.

당 관계자는 “박 전 대표와 이 전 장관이 함께 손잡고 지원 유세에 나서고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연출한다면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놨다. 야권 진영에서의 ‘안철수-박원순 단일화’의 감동을 한나라당은 계파 화합의 시너지로 넘어설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친이-친박 구도 자체가 구시대 정치 프레임이기 때문에 별다른 효과는 없을 것이란 비관론도 나온다.

당 지도부는 ‘복지당론’ 작업도 마무리에 들어갔다. ‘평생 맞춤형 복지’를 내건 당 복지태스크포스(TF)의 안을 나경원 최고위원 측에 전달한 데 이어 6일 열릴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TF안에 따르면 무상급식에 대해 ‘보편주의에 입각하되 필요한 계층부터 우선 적용해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원칙을 정했다. 하지만 언제, 어느 계층까지 확대할지는 가이드라인을 두지 않기로 했다. 박 전 대표가 밝힌 대로 지방자치단체마다 재정 형편과 투자 우선순위에 따라 알아서 결정하라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무상급식 당론 없음’이나 마찬가지로 나 최고위원의 판단에 떠넘기는 모양새다. 당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지원도 이끌어내고, 나 최고위원의 운신 폭도 넓혀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복지당론’ 확정을 기다려 온 나 최고위원 측에선 이 같은 결론에 난감한 기색이 읽힌다. 나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야당이 무상급식에 대한 태도 표명을 요구할 경우 구체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은 채 ‘시의회, 시교육청과 조정해 나가겠다’고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복지당론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박 전 대표의 도움을 받기 위한 것으로 이해되는데 당으로 보면 너무 무리하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나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신시장을 찾아 “장사할 맛 나는 서울, 북새통 시장을 만들어 보겠다”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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