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D-27]빅3로 압축… 장외 바람 주춤… 여야 “한번 해볼 만하다”

  • Array
  • 입력 2011년 9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 與 나경원 vs 汎野 박영선-박원순 구도로

“열심히 뛰세요” 운동화 선물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28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추천장 수여식에서 홍준표 대표에게서 운동화를 선물로 받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열심히 뛰세요” 운동화 선물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28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추천장 수여식에서 홍준표 대표에게서 운동화를 선물로 받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보수 시민사회세력 대표로 나선 이석연 변호사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불출마할 의사를 밝힘에 따라 선거전은 일단 3파전으로 압축됐다. 여권의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범야권의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무소속 박원순 변호사로 구도가 짜여진 것이다.

그러나 다음 달 3일 박 의원과 박 변호사 사이에 범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선거전은 다시 여야의 일대일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변호사가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민주당 조직을 바탕으로 한 박 의원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박 의원이 범야권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하면 서울시장 선거는 ‘안철수 바람’에도 불구하고 정당 간 대결로 치러지게 된다. 물론 박 변호사가 단일후보가 될 경우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변화 바람이 다시 몰아칠 수 있다.

한나라당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나 최고위원에게 후보 추천장을 주며 승리를 다짐했다. 홍준표 대표는 “나경원 후보야말로 야권 단일화 쇼를 꺾을 최강의 에이스”라며 “본격 레이스가 시작된 뒤 (박 변호사 같은) 반짝 후보에 대한 언론이나 국민 검증이 시작되면 지금의 선거 구도는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나 후보가 새로운 ‘선거의 여왕’으로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나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너무 패배의식에 젖어 있다”며 “이명박 오세훈 전 시장이 서울 경쟁력을 높인 만큼 자신 있게 어깨를 펴고 패배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바람’ 직후 주눅 들었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한번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야권 단일화 협약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후보인 박원순 변호사(오른쪽)와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협약식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야권 단일화 협약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후보인 박원순 변호사(오른쪽)와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협약식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또 나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성 서울시장은 여성 대통령의 길을 열어주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 여성 서울시장의 탄생은 여성의 유리천장을 깰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 지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하고 서울시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한편 이석연 변호사를 범여권 후보로 추대한 보수 성향 시민사회진영 대표자들의 모임인 ‘8인 회의’는 이날 이 변호사의 불출마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8인 회의 멤버인 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모임 대표는 “이 변호사가 불출마해도 나경원 후보를 지지할 수는 없다”며 “29일 한나라당과의 ‘끝장 토론’은 예정대로 갖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의 공조 가능성은 열어놓은 것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동영상=이석연, “정치권의 철옹성 같은 벽이 여전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