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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MB“저축銀 수사 왜 지지부진…특검 피할 이유 없다”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08-03 09:57
2011년 8월 3일 09시 57분
입력
2011-08-03 07:20
2011년 8월 3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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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이 국민에게 무엇인가 피한다는 듯한 느낌을 줘서는 안된다"면서 "특검이든 뭐든 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는 정치권 일각에서 검찰 조사나 국회 국정조사로 저축은행 부실 원인을 규명하지 못할 경우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는 청와대 참모진의 보고를 받고 언급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유불리를 따져서는 안된다"면서 "숨기는 게 있는 것도 아닌데 겁날 게 뭐가 있느냐. 공식적으로 수사를 하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수사가 왜 이렇게 지지부진한가"라고 질타한 뒤 캐나다로 도피한 부산저축은행그룹 로비스트 박태규 씨에 대해 "못 데려오는 것이냐, 안 데려오는 것이냐"라며 "내가 캐나다 총리에게 (송환해 달라고) 서한을 보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답답함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면서 "특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특검 수용 여부에 대해 "청와대는 저축은행의 부실 원인을 따지고 피해를 최대한 보상하고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특검은 국회 차원에서 협의할 사항이고, 어떤 방식으로 규명할지는 검찰수사와 국정조사를 마친 다음에 정리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박태규 씨는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해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에서 총 1000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번 사건의 실체를 규명할 핵심 인물로, 수사 초기 캐나다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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