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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서 갑자기 '장미 심기 운동' 벌어진 이유는?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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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2 12:12
2011년 8월 2일 12시 12분
입력
2011-08-02 10:07
2011년 8월 2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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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수도 평양 전역에서 때 아닌 '장미심기 운동'이 펼쳐지면서 주민 간에 `장미 쟁탈전'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보도했다.
최근 북한 관광을 마치고 돌아온 한 중국인은 RFA에 "과거에 비해 평양거리에 장미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주민들이 장미를 가꾸느라 고생을 많이 하더라"고 전했다.
이 중국인은 평양에서 장미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배경과 관련,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베이징 거리에 심어진 장미를 보고 "장미꽃이 보기 좋다. 평양에도 심게 하라"고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라는 뒷얘기도 방송에 전했다.
이에 따라 중앙에서는 각 인민반에 '장군님 방침'이라며 장미꽃 화단을 꾸미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 때문에 집집마다 장미를 구하기 위해 분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북한은 '2012 강성대국 진입'을 앞두고 평양시를 세계적인 도시로 꾸미려면 "할일이 대단히 많다"며 주민들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북한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은 "수도의 원림녹화 사업을 개선하는 것은 평양시를 녹음이 우거지고 온갖 꽃이 만발하는 공원 속의 도시, 공해를 모르는 도시로 꾸리는 데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일 위원장도 올해 3월 후계자 김정은과 함께 평양 화초연구소를 시찰하는 자리에서 "수도 거리에 꽃을 많이 심어 인민들을 기쁘게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평양 주민 중 일부는 생화로는 상부에서 지시하는 만큼의 장미를 구할 수 없게 되자 생화가 아닌 조화를 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미가 모자라다 보니 화단에 있는 남의 장미를 뽑아가는 '장미도난'까지 벌어지고 있어 주민들은 돌아가면서 경비를 서거나 돈을 걷어 장미꽃 경비원을 고용하는웃지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이 중국인은 전했다.
그는 이 같은 평양의 모습을 전하면서 "인민들은 먹을 게 없어 배를 곯고 있는데 지도자가 화초를 가꾸라고 했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가짜 장미를 지키는 주민들의 모습은 마치 코미디 같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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