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표심은 계파 불문?… 친이-친박 구도서 이해득실-친소관계 중심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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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비주류 자처… 중간지대-수도권 공략

한나라당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그동안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로 구분된 당내 권력지도에 뚜렷한 변화가 일고 있다. 전대 후보들은 24일에도 ‘계파 투표’ 움직임을 놓고 논란을 벌였지만 바닥 표심은 계파와 무관하게 각자의 이해득실과 후보별 친소관계에 따라 세포 분열하는 양상이다. 따라서 후보들도 계파를 불문하고 지지 세력의 외연을 넓히려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비주류를 자처하는 홍준표 후보의 경우 박준선 주광덕 의원 등 친이계를 비롯해 김선동 이종혁 의원 등 친박계로 지지세를 확장하려 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진입을 노리는 몇몇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도 홍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필 후보는 정두언 정태근 의원 등 소장파의 지지를 바탕으로 친이, 친박계 중 기존의 대립 구도에 염증을 느끼는 당원들을 파고들고 있다. 특히 소장파와 친박계가 전략적 연대로 황우여 원내대표 체제를 출범시킨 만큼 다시 한 번 ‘소장파+친박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원희룡 후보는 범친이계를 지지기반의 주축으로 하면서 일부 친박계를 파고들고 있다. 친이, 친박계에 두루 발이 넓은 재선의 진영 의원 등 일부 수도권 의원이 내년 총선용 간판으로 원 후보를 선호한다는 말도 들린다.

영남권의 초선 그룹 중 일부도 원 후보에 관심을 보인다는 전언이다.

권영세, 박진 후보는 모두 ‘서울 대표’라는 간판을 내세우면서 내년 총선에 위기감을 느끼는 수도권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권 후보는 친박 표심을 노리고 있고, 이병석 의원 등의 지지를 기대하는 박 후보는 ‘외교통’ 이미지를 내세워 한나라당 전통적 지지층에도 손길을 뻗치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상대적으로 높은 대중성을 발판으로 ‘비주류’를 자처하며 지지 세력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진섭 강승규 김성태 등 주로 수도권 의원들이 나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친박 대표’로 나선 유승민 후보는 서병수 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의 지원을 바탕으로 친이 및 중립 지대라는 ‘산토끼’를 공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영남권 친이 표심을 집중적으로 뚫고 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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