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북한 둘러본 킹 특사 식량지원 평가단 결론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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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전반적 식량위기 아니다”
“일부 지역만 식량난 겪어”… 지원 결정 시간걸릴듯

미국 정부가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단장으로 한 식량지원 평가팀의 북한 방문 결과를 토대로 ‘북한에 식량난이 있는 지역이 있다. 그러나 전반적 식량위기 상황은 아니다’라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19일 “미국이 아직 공식보고서를 내지 않았지만 평가팀의 방북 결과 ‘전반적인 식량위기로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는 예비적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식량상황이 어려운 지역에 부분적으로 식량을 지원할 필요성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6∼17일 방북한 유럽연합(EU) 식량평가단의 결과를 종합해 식량지원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평가팀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함경도와 자강도 지역을 방문했다.

킹 특사는 방북 기간에 북한 당국자들을 만나 미국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경우 그 방식에 대한 미국 정부의 구상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평가팀은 북한 측과 분배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에 최종 합의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북한과 모니터링 문제를 계속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식량지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한국보다 식량지원 문제에 더 적극적이지만 미 하원이 대북 식량지원 금지를 추진하는 등 미국 내 상황이 복잡하다”며 “이제 미국 정부가 식량평가팀의 방북 결과를 발표한 뒤 의회를 설득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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