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박근혜, 숨지말고 전면에 나서야”

‘한나라 전대 출마’ 요구… 이정현 “거친말 자제를”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사진)는 12일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7·4 전당대회와 관련해 “우리 당의 입장에서는 박근혜 씨 같은 사람이 (출마해) 전면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인이 전면에 나와 책임 있는 얘기를 해야지 지저분한 일은 남한테 맡기고 자기는 뒤에 숨으면 되겠느냐”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뒤에 숨어 있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대리인과 싸우는 게 되지 않느냐. 그러면 정치하기가 힘들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8일 박 전 대표가 동생 박지만 EG 회장과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본인이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했으니 그것으로 끝난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일반 국민도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끝이냐, 아니면 지만 씨에게만 적용되는 특별한 법이 있느냐. 박 전 대표의 끝없는 특권의식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일부 중진들은 달력을 거꾸로 넘기는 사람들 같다”며 “당직만 맡으면 한결같이 체통을 잃고 말들이 거칠어진다”고 비판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