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청와대 개편으로 새로 짜인 당청 핵심 주류는 ‘비주류’로 불린다. 술을 잘 못한다는 ‘비주류(非酒流)’다.
김효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사회부 기자로 잔뼈가 굵은 언론인 출신답게 두주불사였으나 2009년 12월 위암수술을 받은 후 술을 자제하고 있다. 김두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이 때문에 남들이 맥주잔으로 마시는 폭탄주를 양주 스트레이트잔에 마시는 이른바 ‘티코주’로 술자리를 버티곤 한다. 원불교 신자인 장다사로 대통령기획관리실장도 정치판 경력이 25년이 넘었지만 술을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
국회조찬기도회장이자 현직 교회 장로인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업무상 불가피한 경우에만 폭탄주 한두 잔을 마신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그나마 폭탄주 석 잔 정도를 마시는 수준이다.
여권 일각에선 그러잖아도 당청 간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그나마 술자리 소통마저 줄어들면 어떻게 하느냐는 말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로 시간도 부족한데 맨정신에 더 자주 만나는 게 효과적일 수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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