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50년]요원 양성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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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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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 ‘블랙&화이트 요원’으로
지옥훈련은 기본… 술 잘마시는 법서 화투-마작까지 익혀야

사격 훈련 중인 국가정보원 요원들(위쪽 사진)과 대부분의 사람이 고소 공포증을 느낀다는 11m 높이 탑에서의 점프 훈련 모습. 동아일보DB
사격 훈련 중인 국가정보원 요원들(위쪽 사진)과 대부분의 사람이 고소 공포증을 느낀다는 11m 높이 탑에서의 점프 훈련 모습. 동아일보DB
국가정보원 요원들의 양성 과정은 ‘보안사항’이나 지옥훈련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체력검정, 면접 등 5, 6개월간의 전형을 거쳐 100 대 1을 훌쩍 넘는 ‘바늘구멍’을 통과한 신임요원들은 1년 동안 강인한 체력과 담력을 기르고 전문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고강도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전반기 훈련은 상당 시간 체력 증강에 집중된다. 2박 3일간 지리산 종주등반 등으로 기초 체력을 다지고 해군 특수전부대에 입소해 강도 높은 해양훈련을 받는다. 특히 마지막 날 훈련이 지독해 이날은 ‘지옥의 날(헬 데이·Hell Day)’로 불리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담력을 키우기 위한 공수훈련도 거쳐야 한다. 신임요원들은 육군 특전교육단에서 11m 높이 탑에서 점프술을 익힌 뒤 기구를 타고 300m 상공으로 올라가 실제로 강하하는 훈련을 받는다. 이어 C-130 수송기나 CH-47 헬기를 타고 더 높은 상공에서 특수전 대원들과 마찬가지로 몸을 던진다.

빠른 시간 안에 상대방으로부터 정보를 파악해야 하는 정보요원들에겐 남다른 친화력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술 잘 마시는 법은 물론이고 화투나 카드, 마작과 같은 잡기를 배우며 여성요원들은 화장술과 코디법도 익힌다고 한다.

신임요원의 신상정보는 비밀이다. 이들 중 일부는 상대국에 전혀 알리지 않고 직업과 신분을 위장해 침투하는 진짜 공작요원인 ‘흑색요원(블랙요원)’이 되기 때문이다. 해외에 나가는 정보요원은 흑색요원과 상대국에 신원을 밝히고 합법적인 신분으로 들어가 상대국 정보기관을 상대하는 ‘백색요원(화이트요원)’, 그리고 그 중간인 ‘회색요원’이 있다. 회색요원은 언론사 특파원처럼 상대국에 신상정보를 통보하고 들어간 뒤 자유로운 신분을 이용해 비밀공작도 하는 ‘합법적 흑색요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의식이다. “나는 자랑스러운 국가정보원의 직원으로서 보안이 나와 우리 원의 생명임을 명심하고 업무상 취득한 내용은 어떤 경우에도 누설하지 않을 것을 엄숙히 다짐합니다!”(국정원 요원의 보안선서)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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