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자산운용대표 장인환, 경영악화 알면서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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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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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銀 작년 3월 금감원 검사 받고 있을때 “최대 1000억 투자 받아주겠다”
의향서 써줘… 3개월 뒤 삼성꿈장학재단-포스텍 투자 끌어내

작년 6월 말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으로부터 1000억 원의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 참여를 성사시킨 장인환 KTB자산운용대표(사진)가 그보다 3개월 앞서 부산저축은행에 최대 1000억 원을 투자할 수 있다는 내용의 투자의향서를 써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KTB자산운용에 따르면 장 대표는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자본금 확충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지난해 3월 30일 부산저축은행에 “KTB자산운용은 부산상호저축은행이 발행하고자 하는 전환우선주에 최대 1000억 원 범위 내에서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통보했다. 실제로 KTB자산운용은 3개월 뒤인 6월 29일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으로부터 총 100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장 대표가 부산저축은행의 경영상황이 급속히 나빠지는 상황에서 투자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고교 동문 등 대주주와의 친분관계 이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실제로 금감원은 지난해 2월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사전검사를 거쳐 3월 2일부터 6월 29일까지 예금보험공사와 공동검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KTB 측은 “저축은행 가운데 부산저축은행이 가장 먼저 조사를 받았고, 금감원이 요구하는 충당금을 쌓으면 자본 확충이 이뤄져 더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봤다”며 “저축은행업계 1위인 데다 그동안 투자업무를 같이 진행하면서 쌓은 신뢰관계가 있어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KTB자산운용은 부산저축은행이 2005년부터 5년간 진행한 캄보디아 개발사업, 2006년 중앙부산저축은행 인수, 2009년 금호오토리스(현 글로벌리스앤캐피탈) 인수,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 1000억 원 투자유치 등에 깊숙이 관여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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