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中고속철 기준에 맞춰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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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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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압록강대교, 위는 차로 아래는 철로… 복층으로“시속 350km로 설계중”… 中철도건설 전문가 밝혀

중국이 건설 중인 신압록강대교는 복층 다리로 위에는 자동차도로가, 아래는 철로가 놓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향후 북한과의 고속철도 연결을 염두에 두고 이 대교를 설계하고 있다. 이 대교는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을 잇는다.

중국 철도건설 전문가인 왕멍수(王夢恕·73) 베이징(北京)교통대 교수는 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신압록강대교는 복층으로 위에는 도로, 아래는 철로로 건설된다”고 밝혔다. 왕 교수는 중국 공학분야 최고 학술기관인 중국공정원의 원사(院士·최고 대우를 받는 학자)이자 전국인민대표(국회의원 격)로 중국의 대부분 고속철도 건설에 관여해 왔다. 왕 교수는 또 “아직 설계도는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이 대교는 중국 고속철도 건설 표준에 따라 통행속도를 시속 350km로 보고 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의 고속철도 연결 가능성에 대해 “북한까지 고속철도를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면서 “공사를 언제 시작하느냐는 다시 논의할 문제지만 조만간의 일”이라고 말했다. 왕 교수는 “현재 방안은 없으나 꼭 해야 할 일”이라며 “급하다면 당장이라도 공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때도 북-중 간에 고속철 관련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북-중 간 경제협력에서 고속철도 건설문제는 중국 측이 계속 원해온 주요 항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009년 10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방북 때도 관련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중국은 주변국에 지하자원을 대가로 받고 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비용과 기술을 전수하고 있는데 북한과도 같은 식으로 논의되고 있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중국과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등 동남아 국가들을 잇는 ‘범아시아 고속철도망’의 동남아 구간을 착공했다. 또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와도 고속철도 건설을 협의하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지난달 방중 때 중국 측에 신의주∼평양 자동차도로 보수를 요구했다는 설이 있다. 지난해 2차례 방중 때도 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측이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대답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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