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진보신당 종북논쟁 ‘두루뭉수리 봉합’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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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세습 비판 존중’ 통합합의문 채택했지만 추인 쉽지 않을 듯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이 4개월여 줄다리기 끝에 1일 진보진영 단일정당 창당을 위한 최종합의문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북한의 3대 세습 비판’을 문구에 넣느냐 마느냐를 놓고 갈등해온 두 정당이 ‘애매한 절충안’에 합의하면서 향후 각 당 내부 추인 과정에서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노당 이정희,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등 12개 단체 대표는 합의시한인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고 새 통합정당 정책에 대한 최종합의문을 채택했다.

최대 쟁점은 북한과 관련된 문구. 연석회의는 “새로운 진보정당은 6·15정신에 따라 북의 체제를 인정하고, ‘북의 권력 승계 문제는 국민 정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우며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를 존중한다”는 절충안을 내놨다. 연석회의 내부에서도 “북한의 권력 승계를 비판해야 한다는 진보신당과 그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민노당의 주장을 궁여지책으로 절충해 알쏭달쏭한 문구가 됐다”는 말이 나왔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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