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개각]이채필 고용장관 내정자, 소아마비 극복… 독학으로 인간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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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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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부 내에서 ‘엄한 호랑이’ ‘군기반장’으로 통한다. 이 때문에 고용부 직원들은 첫 내부 승진을 반기면서도 앞으로 ‘호랑이 장관’이 선보일 부처 운영 방식을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지켜보고 있다.

3세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금까지 한쪽 다리가 불편한 이 내정자는 가난과 질병을 이기고 장관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울산 울주의 ‘깡촌’ 출신인 그는 어릴 적 집안 형편 때문에 일찌감치 학업을 포기했다가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행시 합격 후 근무한 고용부에선 양대 축인 고용과 노사관계 분야를 두루 거쳤으며 책임감과 조직 장악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임 고용부 장관이었던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사석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공무원 중에 그(이 내정자)만큼 책임을 지고 일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까지 말한 바 있다. 이런 장점 덕택에 지난해 7월 임 실장이 대통령실장이 되면서 청와대로 데려오려 했으나 이명박 대통령이 “그런 책임감 있는 공무원이 오히려 부처에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해 차관으로 승진됐다.

또 지난해 차관 임명을 받으려고 청와대 초청된 자리에서 ‘공직생활을 얼마나 했느냐’는 이대통령의 질문에 28년 재직했다는 의미로 “이팔 청춘을 다 바쳤다”고 답변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국내 노사관계의 한 획을 그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2009년) ‘유급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제) 도입’(2010년) 등에서 사실상 실무 책임을 맡아 성사시켰다. 이 내정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1981년 4월 고용부 전신인 노동부 출범 이후 첫 내부 출신 장관이 된다.

△울산(55) △행정고시 25회 △영남대 행정학과 △노동부 노사협력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노사정책실장 △고용노동부 차관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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