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현안 침묵 박근혜 ‘조크는 술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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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안줘 오보도 못써” 질문에 “피곤해서 오보낼까 못드려”생일 맞은 기자에 축하노래 등 특사 기간 언론 접촉 부쩍 늘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10일 동안 대통령 특사로 공식 방문 중인 네덜란드 포르투갈 그리스 등 유럽 국가들의 외교통상부 직원들이 분주하다.

박 전 대표의 순방에 외교부는 이례적으로 본부 직원 3명을 수행원으로 파견했다. 정부 당국자는 “대통령 특사인 만큼 최고 수준의 의전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3개 공식 방문국에 주재하는 대사들은 박 전 대표의 모든 일정을 점검해 수행하고 있다. 이동수단은 물론이고 방문지 및 면담 인사들도 사전에 해당국 정부 측과 협의해 만반의 준비를 해놓았다. 경유지인 독일과 이탈리아 터키 주재 대사들도 공항 마중은 기본이고 짧은 체류시간에 맞춰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당국자는 “대사들이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에게 어떤 인상을 남기느냐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어 직접 발로 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포르투갈을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1일(현지 시간) 오후 10시 동행 언론사 기자들과 의원들의 호프 미팅에 ‘깜짝 출연’을 했다. 박 전 대표는 “항공기 고장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어 잠을 잘 못 잤어요”라는 한 기자의 하소연에 “그러면 정신이 맑지 못하잖아요. 오보 나는 것 아니에요?”라고 농담했다. 이에 한 기자가 “기사를 안 주시니 오보도 못 쓴다”고 말하자 “(오보를 할까 봐) 그래서 제가 기사를 못 드려요”라며 웃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생일을 맞은 한 기자를 위해 생일축하 노래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국내에서 언론과 제한적인 접촉만 했던 박 전 대표는 특사 순방 기간 거의 매일 기자들과 만났다. 출국 때 기내를 돌아다니며 동행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리스본=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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