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박근혜 대권 가도에 어떤 영향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8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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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4·27 재보선 선거 참패가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득이 될까, 실이 될까?

뉴시스는 상식적으로 보면 당연히 불리하겠지만 정치권에서는 정반대의 해석이 더 많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재보선 선거 결과가 불리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한나라당의 고질적인 계파 갈등이 그 이유다.

이번 패배가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해석을 하는 사람들은 한나라당이 승리했다면, 당내 지분 싸움으로 당내 계파 갈등이 악화될 수 있지만, 패배했기 때문에 오히려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부 당내 인사들 역시 같은 이유로 재보선 전부터 "한나라당이 내년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차라리 이번 선거에서 완패하는 것이 좋다"고 말해왔다.

한나라당내 계파는 크게 친이(이명박)계와 친박(박근혜)계로 분류된다. 또 친이계는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을 중심으로 대구·경북(TK)의원들이 주축을 이루는 SD계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친이재오계로 나뉜다.

친박계와 친이재오계 간의 갈등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같은 범친이계인 SD계와 친이재오계도 갈등의 골이 깊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에서 이재오 특임장관이 당내 반박 스펙트럼의 끝에 서있다면 이상득 의원은 상대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깝다.

이재오 장관은 이번 재보선에서 공무원 선거중립 위반 의혹을 불사하면서까지 친이계 의원들을 소집,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반면 "선거는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져야 한다"고 주장해온 박근혜 전 대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 외에 별다른 선거지원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인사들은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할 경우 이재오 장관의 당내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해왔다. 또 이재오 장관의 목소리가 커질 경우 친이(이명박)-친박(박근혜)계간 갈등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재보선 패배가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이자 민주당의 현직 대표인 손학규 후보가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원내로 진입하는 것은 박 전 대표에게 적잖은 위협이다.

또 박 전 대표가 지원유세에 나서줬다면 재보선에 패배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원망이 당 내외에서 흘러나올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이 '포스트 재보선' 상황을 앞두고 복잡다단한 셈법에 몰두해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는 28일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그리스를 순방한다. 9박11일간의 일정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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