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는 29일 “인도네시아 국방부가 조만간 T-50을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해 이르면 다음 주 한국 정부와 T-50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서한으로 통보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50이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되면 가격협상 등을 거쳐 본계약을 체결하게 돼 본격적인 수출길이 열리게 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T-50의 인도네시아 수출 규모는 16대로 총 4억 달러(약 44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8월 T-50과 러시아의 Yak-130, 체코의 L-159B 등 3개 기종을 고등훈련기 사업후보로 선정했으며, 올 들어 가격과 성능평가에서 T-50과 Yak-130이 1, 2위를 다투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방한한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에 국가정보원 직원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막바지 수출 협상에서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군 고위소식통은 “그동안 국익 차원에서 아슬아슬한 고비가 많았고 아직도 마음을 놓긴 이르다”며 “T-50의 인도네시아 수출이 성사되면 T-50 성능의 우수성이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되고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고등훈련기 시장 개척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KAI와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13년간 2조 원을 들여 2001년에 공동 개발한 T-50은 범정부 차원에서 수출을 추진했지만 2009년 2월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지난해 7월 싱가포르의 고등훈련기 사업 수주전에서도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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