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靑서 법회… 관계개선 신호탄?

  • 동아일보

2년만에 종단간부 참석

청와대 불교신도의 모임인 청불회가 28일 경호처 강당에서 춘계 법회를 열었다.

특히 조계종 측에서 포교원장인 혜총 스님 등 4명이 참석해 법회를 주관해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은 지난해 말 정부의 템플스테이(사찰체험) 예산 삭감에 반발하는 등 이명박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 왔다는 점에서 이날 행사는 청와대와 조계종의 ‘작은 소통’으로 평가된다.

조계종 종단 소속 스님의 청와대 법회 주관은 2009년 3월 현각 스님의 청와대 방문 이후 처음이다.

혜총 스님은 법문에서 “공직자로서 수양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와의 관계 개선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청불회장인 홍상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문제라는 것도 크게 생각하고 근본에서 살피면 모두 찻잔 안의 작은 흔들림이고 푸른 하늘을 떠가는 잠깐의 구름”이라며 “청불회가 (불교계와의) 소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법회에 앞서 이례적으로 보도 자료를 내고 “청와대 불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정부에 대한 조계종의 (비판적)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청불회는 앞으론 홀수 달에는 청와대 내에서, 짝수 달에는 청와대 주변 사찰을 방문해 월례 법회를 열기로 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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