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공세 안먹힐땐 3차 핵실험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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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연평포격 직전에도 남북대화 주장 등 이중전술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아온 북한은 대외적 대화공세와 도발위협을 병행하는 이중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분간 대화 공세를 지속하겠지만 이에 대한 호응이 없거나 3대 세습과정에서 내부적 단결의 필요성이 생기면 각종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2일 “북한이 당분간은 대화 공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남북관계가 지지부진하고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긴장을 고조시키는 벼랑 끝 전술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서해 도발은 물론이고 장거리미사일 발사, 3차 핵실험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도발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월 초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된 이후에도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를 위한 협의를 제안하는 등 추가적인 남북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한 대화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없는 상태에서 남북 간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이런 남북 간 힘겨루기로 시간만 흘러가면 북한이 도발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로 밝힌 내년의 ‘잔치’를 위해 당분간 도발을 자제하고 협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며 “하지만 군사실무회담 결렬에 이어 다른 접촉들에서 남측의 태도를 시험해 본 뒤 뜻대로 되지 않으면 도발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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