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이재오 vs 임태희, 2인자의 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8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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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인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18일 동아 뉴스스테이션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2인자 두 명이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를 하고 있어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권의 실질적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특임장관과 공식적 2인자인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두고 하는 말인데요. 두 사람의 경쟁과 인연을 박민혁 기자가 전합니다.

***
(CG)이재오 특임장관,
"개헌이 이 시대의 시대적 과제고 시대적 소명이다. 지금 23년 전에 구체제의 헌법을 지금 바꿀 때가 됐다." (2011년 2월 21일)

(CG)임태희 대통령실장,
"국회에서 동력을 많이 상실했다. 개헌을 이번 정부 임기 내에 하겠다는 것보다는…. 금방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다."(2011년 2월 21일,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BR.) 이 장관은 개헌을 당장 추진해야 한다고 하지만 임 실장은 이번 임기 내 어렵다며 부정적입니다. 두 명의 2인자 사이 이견은 개헌 뿐 만이 아닙니다. 4·27 재·보선 분당을 국회의원 공천과 관련해 '정운찬 후보론'을 둘러싸고 힘겨루기도 하고 있습니다.

이 장관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에 적극적입니다. 차기 대권 경쟁에서 잠재적 후보를 많이 내세우는 것이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강재섭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 장관은 2006년 7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서 강 전 대표에게 석패를 하고 칩거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임 실장은 강 전 대표와 가깝습니다. 강 전 대표는 대표 취임 후 임 실장을 여의도연구소장으로 발탁했습니다. 이후 임 실장은 대통령 경선과정에서 강 전 대표를 따라 중립을 선언하고 강 전 대표 사람으로 분류됐습니다. 분당을 국회의원이었던 임 실장은 자신의 사무실과 조직을 강 전 대표에게 넘겼고, 개소식 때는 아내를 대신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 장관과 임 실장은 과거에도 미묘한 갈등 관계였습니다. 임 실장을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으로 발탁하려 하자 이 장관이 반대했습니다.

후 보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임 실장은 2007년 10월 이 장관이 박근혜 전 대표와 갈등을 빚어 최고위원직 사퇴 압박을 받을 당시 이 후보에게 사퇴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장관은 결국 사퇴하고 중국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출신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이 장관은 개혁세력인 민중당 출신인 반면 임 실장은 민정계의 맥과 닿아 있습니다. 임 실장은 민정계 인사인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고, 권익현 전 민정당 대표의 사위입니다.

(BR.) 두 사람의 경쟁은 정권 2인자로서 정국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의 싸움 뿐만 아니라 내년 총선 공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사전 힘겨루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2인자끼리의 대결에서 최후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박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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