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경호처 “전용기 회항 대한항공 경영진 불러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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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후 원인-정비준수 확인 계획… 대한항공선 회장 주재 대책회의

청와대는 12일 발생한 ‘대통령 전용기 회항 사건’의 진상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통령 경호처는 이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귀국하는 대로 정비 책임을 맡아온 대한항공 경영진을 청와대로 불러 상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김인종 경호처장은 14일 UAE 아부다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항공 측에서 지창훈 사장, 전용기에 탑승한 기장 및 정비사, 공군에서 항공 통제관 등을 청와대로 불러 정비가 완벽하지 못한 원인과 정비 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경호처는 회항 사건이 발생한 직후 공군과 대한항공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대한항공은 14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가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용기에 동승한 대한항공 소속 기장과 정비사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에 대한 1차 조사는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경호처와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에어 커버(공기흡입구 덮개)’의 나사가 풀리면서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났다는 것 이외에는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경호처는 전용기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주 1회 1시간 정도였던 시험비행 시간을 대폭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전용기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항공사 최고경영자(CEO) 동승’ 관행을 다시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월 이전까지는 번갈아 대통령 특별기를 운항했고, 양사 CEO는 자사 특별기에 탑승해 운항을 총점검했다. 지난해 4월 이후로는 청와대가 대한항공과 5년 장기임차 계약을 하면서 전용기 체제로 전환됐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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