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AE 아부다비 유전 진출]대통령 전용기 ‘정비 불량’ 첫 회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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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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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25분만에 진동-소음… 공기흡입 뚜껑 수리후 재출발

아랍에미리트로 향하던 대통령 전용기가 기체 이상으로 회항하기 위해 제트유를 버리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아랍에미리트로 향하던 대통령 전용기가 기체 이상으로 회항하기 위해 제트유를 버리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12일 아랍에미리트(UAE) 공식방문 길에 오른 이명박 대통령이 탄 대통령전용기(공군 1호기)가 기체 결함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륙한 지 1시간 40분 만에 돌아오는 일이 발생했다.

청와대는 “경미한 문제였지만 100만분의 1의 상황에 대비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이 탄 항공기의 회항이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완벽 점검’에 실패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공군 1호기는 이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이륙한 지 25분쯤 지난 오전 8시 35분 기체가 10초가량 흔들렸다. 또 동체 아래쪽에서 뭔가 ‘딱, 딱’하며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착륙 때 바퀴를 펴고 접는 랜딩기어를 내릴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경호처 측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완벽하게 점검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냐”고 물었고 “바로 정비할 수 있다”는 답을 들은 뒤 오전 8시 40분경 회항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기는 안전한 착륙을 위해 서해 상공에서 선회비행을 하면서 제트유를 버렸고 9시 50분 이륙한 공항이 아닌 인천공항에 내렸다. 착륙 후 점검 결과 대통령이 드나드는 출입문 아래쪽에 부착된, 외부 공기를 흡입하는 뚜껑(에어커버)이 느슨해지면서 문제를 일으켰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용기는 수리를 마치고 재급유한 뒤 오전 11시 10분 UAE로 다시 향했다. 경호처는 “전날까지도 시험비행을 했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UAE에 도착 직후 아부다비 외곽의 특수전학교를 방문해 그곳에 파병근무 중인 한국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군인한테 배울 게 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배울 게 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모범적으로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군은 UAE 특수부대를 교육하기 위해 장병 130명으로 구성한 ‘아크(아랍어로 형제) 부대’를 올 1월 파병했다. 이 대통령이 해외파병 부대를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아부다비=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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