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MB 측근이냐” vs “민영화엔 추진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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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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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금융지주 회장에 강만수 경쟁력강화위원장 내정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정책 ‘브레인’으로 ‘MB노믹스’의 밑그림을 그렸던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겸 대통령경제특보(66·사진)가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실세가 산은금융 회장에 내정됨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산은금융 민영화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민유성 산은금융 회장 후임으로 강 위원장을 임명해 달라고 이 대통령에게 제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산은금융 회장은 산업은행장을 겸한다. 강 내정자는 경남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8회로 공직을 시작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일했다.

강 내정자는 지난해 KB금융지주를 비롯해 최근 우리 하나 신한 등 금융지주사 회장 후보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렸다. 금융권에선 “또 대통령 측근이냐”는 불만이 나왔고, 강 내정자도 이런 목소리에 상당한 부담을 느껴 왔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산은금융의 당면 과제인 기능 재편과 민영화를 해결하려면 업무추진력이 센 ‘강골(强骨)’이 필요하다”며 “본인이 처음엔 거부했지만 삼고초려를 통해 수락 의사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은금융의 비즈니스 성격이 일반 금융지주사와 유사하므로 다소의 연봉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1억6900만 원으로 묶여 있는 산은금융 회장의 연봉(기본급 기준)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강 내정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취임 전이라서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며 “민영화는 취임 후 시간을 두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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