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개헌기구 구성 파열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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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최고위 아래 두자”… 서병수 “정책위 밑에 둬야”
정두언 “논의 자체서 빠질것”… 홍준표 “대통령이 개헌발의”

한나라당 내 개헌 논의기구 구성이 당 지도부 간 의견 대립으로 표류하고 있다. 당초 안상수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헌 논의기구를 최고위원회 아래 두는 안건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최고위원들의 잇단 반대로 논의 자체가 미뤄졌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당 지도부와 조찬모임을 열어 개헌기구 구성 문제를 논의했다. 공식 회의에서 치고받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사전 조율에 나선 것.

하지만 조찬모임에선 서로 의견 차이만 확인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서병수 최고위원은 “굳이 개헌기구를 만들겠다면 정책위 밑에 두라”고 말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개헌 논의 자체에서 빠지겠다”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개헌 논의에 반대하지만 굳이 특위를 둔다면 최고위 아래 두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최고위원마다 의견이 엇갈리자 안 대표는 “좀 더 의견을 조정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오늘은 안건을 상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고위원회의가 시작되자 조찬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홍준표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개헌기구 구성을 문제 삼았다.

홍 최고위원은 “당내 정치세력간 의견 조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고위 산하에 개헌 기구를 두는 것은 분란만 촉발한다”며 “개헌을 제대로 하려면 대통령이 개헌 발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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