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수사’ 남기춘 서부지검장 교체하나

오늘 고검장-검사장 인사

청와대와 법무부가 한화그룹 비자금 수사를 지휘해온 남기춘 서울서부지검장을 교체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이귀남 법무부 장관에게서 고검장급 및 일부 검사장 인사안을 보고받고 남 지검장 교체 문제를 논의했다”며 “28일 다시 만나 인사안을 확정한 뒤 곧바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화그룹 전현직 임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잇따라 기각되면서 청와대 일각에서는 ‘무리한 수사’라는 지적과 함께 남 지검장 교체론이 제기돼 왔다. 남 지검장이 교체될 경우 대검찰청 부장(검사장급)으로 전보될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수사가 진행되는 도중 지검장이 교체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일선 검찰에서는 “한화그룹 수사가 완전히 마무리된 것도 아니고 법원의 잇따른 영장 기각 때문에 수사가 삐걱댄 것”이라며 “남 지검장을 문책성으로 교체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일선 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후임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채동욱 대전고검장이 유력한 가운데 황교안 대구고검장도 거론된다. 서울고검장에는 차동민 대검찰청 차장이, 대검 차장에는 박용석 법무연수원장과 황 고검장 가운데 1명이 전보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