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北, 남한본토-동해까지 침투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7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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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6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여야가 내년 예산안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금은 여야가 정치휴전을 해야 한다"며 "정치휴전을 통해 우선 나라부터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나라가 위기 상황인데 여야가 어디 있고 진보, 보수가 어디 있느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의 4대강 사업 예산에 대해 "여당은 삭감하는 성의를 보여주고, 야당은 무조건 반대하지 말고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여당안과 야당안을 놓고 표결처리를 하면 되지 절대 몸싸움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장은 북한의 무력 도발과 관련해 "연말이나 연초에 서해뿐 아니라 본토, 동해까지 침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한은 국제여론을 생각하지 않는 아주 모험적이고 전투적인 정권이므로 위협으로만 생각해선 안 되며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장은 우리 정부의 중국 외교에 대해 "중국이 무조건 북한편이라고 치부해 실속 없이 비판만 하지 말고 고도의 외교적 능력을 바탕으로 중국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도 자신들의 국익을 위해 장기적 안목으로 북한보다 남한과 협조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차차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지금처럼 계속 북한을 감싸고돌다가 머지않은 장래에 북쪽의 콧대가 높아지고 오만해져 북한이 중국을 칠 때가 올 것"이라며 "중국은 국익을 위해 우리와 손을 잡아야 하고 우리는 인간적인 접근을 통해 중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그는 특히 "내가 후진타오 주석이나 우방궈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위원장, 6자 회담 대표인 우다웨이 등과 잘 알고 친하다"며 "필요하면 나 같은 사람이라도 (중국에) 특사로 보내 달라"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6대 국회부터 16대 국회까지 8차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14대와 16대 국회에서 두 차례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이 전 의장은 현재 대통령 자문 국민원로회의 위원이기도 하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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