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한나라 “6자 무의미… 中 공정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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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6자와 같은 외교노력 필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가 28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 협의를 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여야의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공격에 대한 사과 및 책임 있는 조치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가 없는 상태에서의 6자회담은 무의미하다”며 “지금은 6자회담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반대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의 중요한 일원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공정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북한에 기울어진 중국의 태도를 비판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현재로서는 북한의 도발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마당에 6자회담은 적절한 해결 방법이 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효재 의원도 “6자회담 재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북한이 연평도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한 뒤에야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면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6자회담을 열어서 북한의 잘못을 따지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외교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6자회담이 연평도 도발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는 중요한 방법의 하나로 보인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차 대변인은 “6자회담과 같은 외교적 노력과 군사적 태세를 병행하는 조치야말로 이번 사태를 조기 수습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외통위 소속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6자회담은 동북아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6자회담에서 북한을 비판하면 북한의 도발 방지를 촉구하는 국제 여론을 조성할 수 있다”며 “6자회담을 통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과도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이날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시급히 6자회담을 복원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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