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다니는 군사기지’ 조지워싱턴호의 위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8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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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하는 조지워싱턴호(9만7000t급)는 말그대로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이다.

조지워싱턴호의 길이와 너비는 각각 360m, 폭은 92m(비행갑판 기준)에 달하며 각종 안테나 등이 설치된 돛대까지의 높이는 20층 빌딩과 맞먹는 81m에 이른다.

특히 조지워싱턴호는 원자로 2기를 갖춰 외부의 연료공급 없이도 20년간 자체 운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 승무원은 핵 추진 전문 인력과 비행단을 포함, 모두 6000여 명이다.

또 면적이 1만8211㎡로 축구장 3배 크기인 비행갑판에는 전폭기인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과 조기경보기인 E-2C(호크아이 2000), 전자전투기(EA-6B), 대잠수함 초계헬기 시호크(SH-60F) 등 80여대의 항공기가 탑재돼 있다.

기존 호넷 전투기의 성능을 개선한 슈퍼호넷은 공중전과 지상전의 임무를 수행하고 열 감지기와 야간투시기능을 이용해 야간작전도 가능한 최신예 항공기로 알려졌다. 이 항모에서 전폭기는 불과 2.5초면 출격할 수 있으며, 육상 표적에 주.야간 하루 150여 차례 폭격을 가할 수 있다.

'하늘에 떠 있는 레이더 기지'로 불리는 E-2C는 컴퓨터와 레이더, 통신기기를 갖추고 있으며 원거리의 적기와 지상의 상황 탐지분석, 지상의 전투부대에 대한 지휘통제도 가능하다.

EA-6B는 고강도방해전파를 발사해 적군의 레이더망이나 무전기기 등을 무력화시키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항모는 홀로 이동하지 않으며 구축함, 순양함 등과 함께 `항모전단'을 구성해 작전을 수행하며 통상 작전 반경이 100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는 미사일 순양함 카우펜스함(CG62, 9600t급), 9750t급 이지스 구축함 샤일로함, 스테담호(DDG63), 피체랄드함(DDG62) 등이 참가한다. 이 가운데 이지스 구축함은 평양 핵심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00여기로 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미군 측은 주일미군에 배치된 전략정찰기 RC-135와 최첨단 F-22 전투기(랩터)도 동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RC-135는 미사일기지 움직임 등을 각각 감시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으며 F-22는 마하 1.8의 최대 순항속도와 3000㎞ 이상의 작전반경에 스텔스 기능까지 갖춘 최신예 5세대 전투기다.

여기에다 한국군도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 2척과 초계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대잠항공기(P3-C) 등이 이번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런 이유로 조지워싱턴호 전단은 웬만한 나라의 전력을 능가하며 북한에 대해 주야간 전투 모두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 대해 `불벼락'을 위협하며 공격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전투능력이 뛰어난 항모전단에 대해 실제 군사적 공격을 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투 전폭기와 각종 첨단 정밀유도폭격무기를 갖춘 항모전단의 전투능력에 대해 북한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항모전단에 대해 공격할 수 있는 무기로는 지대함 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이 꼽히고 있다.

북한은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차량발사대를 이용하는 KN-01, KN-02 지대지 미사일을 실전배치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최대사거리가 120~160㎞에 달해 항모전단이 북방한계선(NLL) 인근까지 전개한다면 위협이 될 수 있다.

또 최대고도 2~8㎞까지 이르는 지대공 미사일 SA-2, SA-5 등은 항모에서 이륙해 북한 상공으로 접근하는 함재기를 겨냥할 수 있는 무기이다.

북한은 7월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한 가운데 동해에서 진행된 '불굴의 의지' 훈련 때도 '보복' 의지를 드러냈지만 실제 군사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당시 북한의 지상, 해상, 공중에서의 활동은 눈에 띄게 줄었었다.

군 관계자들은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훈련기간에 북한군의 움직임이 둔화한 것은 항모전투단의 위력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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