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송영길 트위터 글 놓고 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6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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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6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우리 군의 호국훈련에 자극받았기 때문이라는 요지의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의 트위터 글을 놓고 격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송 시장을 향해 "종북좌파", "김정일의 대변인"이라며 한 목소리로 사퇴를 촉구했고 민주당은 "송 시장과 민주당을 흠집내기 위한 정치공세"라고 반격하며 엄호에 나섰다.

특히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매국적 태도가 그치지 않고 있다"며 당의 정체성까지 문제 삼자 민주당도 "한나라당이야말로 당리당략을 위해 안보를 외면하는 무책임한 집권여당"이라고 반박하는 등 공방이 정체성 시비로까지 번지는 양상이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송 시장은 본인이 최우선으로 지켜야할 인천시가 공격당한 마당에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종북좌파의 본심을 천명한 송 시장은 인천시를 지킬 자격이 없음을 인정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정체성을 물으면서 "지난 정부의 햇볕정책이 강하게 만든 맹수의 발톱에 천안함의 장병들이 산화했고 연평도가 폐허가 됐는데 민주당 인사들은 '연평도 도발이 남한의 훈련 때문일 수 있다', '북한군이 먹더라도 식량을 원조해야 한다'는 등 국가안위를 뒤흔드는 몰상식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송 시장은 대한민국의 시장인가 아니면 김정일의 대변인인가"라면서 "송 시장의 발언은 이적행위로,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도록 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가세했다.

이에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오전과 오후 잇따라 논평을 내고 "송 시장은 예민한 시점에 우리 군이 좀 더 잘 대책을 세우고 대응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지 북한의 도발을 옹호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한나라당은 이번 기회에 민주당을 어떻게 해서 자당의 지지율을 올리려는 것인가"라고 역공했다.

전현희 원내대변인도 "민주당의 초당적 협조를 폄하하는 한나라당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면서 "정부의 안보무능과 안보부실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못하는 당이 한나라당이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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