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글로벌 포럼 개막… ‘한반도 문제 해법’ 11개국 11색 의견 제시

동아일보 입력 2010-09-10 03:00수정 2010-09-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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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빠를수도” vs “성급한 통일보다 공존”
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글로벌 포럼에 참석한 성 김 미국 국무부 6자회담 특사, 한승주 코리아 글로벌 포럼의장, 현인택 통일부 장관, 윌리엄 코언 전 미 국방부 장관, 김성한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왼쪽부터). 코언 전 장관은 이날 강연에서 천안함 사태를 언급하며 “6자회담 재개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통일부와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이 주관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하는 제1회 ‘코리아 글로벌 포럼’이 9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막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11개국 정부 당국자와 민간 전문가들은 한반도 문제의 해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 국제사회의 다양한 한반도 문제 인식


윌리엄 코언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포럼 창설 기념 강연에서 “북한이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상황에서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하는 것은 성급하며 북한이 다시 무력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군사적 억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반도 통일이 생각보다 빨리 올지 모른다”며 “미국 중국 등 주변국들은 우발적인 상황에 대한 대비계획을 마련할 다자 간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보 9일자 A6면 참조
코언 국방-한승주 고대 명예교수 공동인터뷰


코언 전 장관의 강연이 끝난 뒤 각국 참가자들은 질문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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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기 톨로라야 전 러시아 동북아국장은 “2, 3년 내에 북한이 무너지고 아프가니스탄 같은 상황이 되어 동북아 정세와 세계경제가 불안정해지는 것은 미국의 이해관계에 반하는 것 아닌가. 성급한 통일보다는 남북한의 평화로운 공존이 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찬룽(金燦榮) 중국 런민대 교수는 “5년 전에는 미국이 중국의 목소리를 들은 척도 하지 않더니 요즘은 조그만 발언에도 반응을 한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며 천안함 사건 이후 중-북 관계에 대한 코언 전 장관의 부정적 평가를 꼬집었다.

라자 세가란 아루무잠 싱가포르 국제관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아시아정책은 대통령에 따라 바뀌는 것 같다”고 지적했고, 존 에버라트 전 주북한 영국대사는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지 않도록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코언 전 장관은 “변화의 시기에 공동의 이해관계를 형성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런 포럼을 통해 더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세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리더십과 국제적 소통을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는 “전 세계 주요국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드러내고 공동의 인식을 넓혀가는 좋은 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 한반도 통일논의의 새 패러다임은?

이번 포럼에 미국 민간 대표로 참석한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8일 오후 통일연구원이 주최한 별도의 포럼에서 “최근 한국 내 통일논의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패러다임 전환’을 맞고 있다”며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관점에서 평가했다.

첫째, 이념에서 실용으로의 변화다. 과거 통일논의는 북한 정권이 붕괴되기를 바라는 갈망에 기반을 뒀지만 최근에는 북한의 리더십이 잠재적으로 불안정한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현실적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민족주의에서 국제주의로의 변화다. 차 교수는 “최근의 통일담론은 과거 ‘통일은 우리 문제’라는 배타성과 북진통일론에서 탈피해 주변국과 상의하고 도움을 받으려는 투명성과 개방성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셋째, 힘에서 사상으로의 변화다. 과거 북진통일론은 무력이라는 힘의 논리에 기반을 뒀지만 지금은 한국이라는 성공한 체제의 사상적 위력이 토대라는 설명이다.

넷째, 위협에서 기회로의 변화다. 과거 한국인들은 통일을 닥쳐오는 위협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여긴다는 것이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통일부 “통일세 논의 로드맵 착수”
▲2010년 8월18일 동아뉴스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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