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근처를 포함한 북한 전역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전했다.
그간 북한의 국경 지역은 국가안전보위부의 요청으로 휴대전화 개통이 보류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열차 편으로 평양을 다녀온 조선족 사업가 이모(가명)씨는 이 방송에 "평양으로 가는 열차 밖으로 휴대전화 중계탑을 여러 개 볼 수 있었다"면서 "국경 지역인 신의주에서도 휴대전화 중계탑을 볼 수 있었고, 신의주 역사 안에는 허리에 휴대전화를 차고 다니는 조선(북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함경남도 함흥시에 사는 박모(가명)씨는 "전국의 웬만한 시 단위에는 거의 다 보급이 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군 단위까지는 아직 보급이 미치지 못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중계탑 수가 부족해 휴대전화가 보급된 곳에서도 전파가 잘 잡히지 않거나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도중에 끊기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은 또 "북한의 휴대전화로 통화, 메시지 송수신 등 기본기능은 사용할 수 있지만 국제 전화 사용은 불가능하다"면서 "기본요금은 한달에 북한 돈 800원이며 주어진 통화량을 넘어서면 미국 달러나 유로화로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 공장 근로자의 평균 월급을 월 3000원 전후로 보면 일반인이 휴대전화 요금을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RFA는 "북한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주로 간부나 일부 고소득 계층"이라면서 "서민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지만 평양에는 휴대전화를 몇 대씩 보유하고 있는 가구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과 함께 합작회사 '고려링크'를 세워 2008년말부터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이집트 이동통신회사 '오라스콤 텔레콤'은 지난 13일, 올 상반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6월 말 현재 북한 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지난해의 4배에 달하는 18만4531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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