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24일 천안함 46용사가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조 후보자는 24일 천안함 46용사 합동묘역 표지석 앞에서 분향하고 유가족들을 만나 “동물처럼 울부짖는다”고 비하한 발언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분향을 마친 뒤 조 후보자는 미리 준비해온 국화꽃 46송이를 묘비 앞에 헌화했다.
조 후보자의 참배 모습을 지켜본 일부 유가족은 눈물을 흘리며 가슴에 담았던 말들을 쏟아냈다.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67)는 “당신 아들이 한 달 동안 수장됐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며 “내가 동물로 보이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조 후보자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잘못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는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유족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할 말이 없다”고 짤막하게 답하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일부 유가족은 조 후보자가 자리를 떠난 뒤 조 후보자가 놓고 간 국화꽃을 치워버리는 등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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