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묘역 간 조현오 “유가족 비하발언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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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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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족들, 헌화 치우기도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천안함 46용사의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유족들에게 ‘동물 비하 발언’을 사과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분노가 삭지 않은 듯했다. 고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는 조후보자에게 강하게 항의했고(위), 다른 유족들은 조 후보자가 떠나자 그가 헌화한 조화를 치워버리기도 했다. 대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천안함 46용사의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유족들에게 ‘동물 비하 발언’을 사과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분노가 삭지 않은 듯했다. 고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는 조후보자에게 강하게 항의했고(위), 다른 유족들은 조 후보자가 떠나자 그가 헌화한 조화를 치워버리기도 했다. 대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24일 천안함 46용사가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조 후보자는 24일 천안함 46용사 합동묘역 표지석 앞에서 분향하고 유가족들을 만나 “동물처럼 울부짖는다”고 비하한 발언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분향을 마친 뒤 조 후보자는 미리 준비해온 국화꽃 46송이를 묘비 앞에 헌화했다.

조 후보자의 참배 모습을 지켜본 일부 유가족은 눈물을 흘리며 가슴에 담았던 말들을 쏟아냈다.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67)는 “당신 아들이 한 달 동안 수장됐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며 “내가 동물로 보이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조 후보자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잘못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는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유족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할 말이 없다”고 짤막하게 답하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일부 유가족은 조 후보자가 자리를 떠난 뒤 조 후보자가 놓고 간 국화꽃을 치워버리는 등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동아일보 전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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