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23명 인사]‘개혁’ 40대 장관 아래 ‘소통’ 60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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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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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동근 前교육감 내정 배경

10년간 부산 교육을 개혁했던 설동근 전 부산시교육감이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에 임명돼 개혁을 내세운 이주호 장관과 호흡을 맞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0년간 부산 교육을 개혁했던 설동근 전 부산시교육감이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에 임명돼 개혁을 내세운 이주호 장관과 호흡을 맞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박영준 인사 못지않게 화제를 모은 뉴스는 역시 설동근 전 부산시교육감(62)의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입성(入城)이었다. 이주호 장관 내정자(49)의 ‘깜짝 인사’라 할 만했다. 40대 장관에 60대 차관이어서만이 아니다.

설 전 교육감은 교육계의 ‘명망가’로 꼽힌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설 전 교육감은 10년간 부산 교육의 수장을 맡아 이른바 ‘부산발(發) 교육혁명’의 바람을 일으킨 인물이다. 노무현 정부 때는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장까지 겸임했고, 교육부 장관으로 천거된 적도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한때 교과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의 설계자로 불리는 이 장관 내정자에게 설 전 교육감은 오래전부터 교육개혁 리더십의 한 모델이기도 했다. 설 전 교육감이 학교현장에서 최초로 도입했던 ‘교장 교감 다채널 평가’와 ‘학교 수업 공개’ 등 개혁 프로그램은 이 내정자의 교육정책 구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17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이었던 이 내정자는 당시 부산 교육개혁을 주도하던 설 전 교육감을 만나 두터운 공감대를 쌓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설동근 장관-이주호 차관’으로 진용을 짜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다.

이 내정자는 개각 발표 당일인 8일 설 전 교육감을 만나 “초중등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교원평가제와 학업성취도평가 등 주요 정책 사안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진보 교육감들을 설 전 교육감의 경험과 연륜으로 설득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설 전 교육감도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육감들과 갈등을 빚는 문제는 같은 교육감이었고 또 선배로서 소통을 통해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설 전 교육감의 차관 기용은 진보 교육감에 대한 ‘군기 잡기’라는 시각도 있다.

윤석만 기자 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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