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 김태호에 내각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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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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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이후 39년만에 40대 총리 파격 발탁장관급 9명 교체… 특임장관 이재오 내정


40대 국무총리가 39년 만에 탄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사의를 밝힌 정운찬 국무총리의 후임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내정하고 장관 7명과 장관급 2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8·8 개각’으로 6·2지방선거 패배 후 추진돼 온 여권의 당정청 인적쇄신이 2개월여 만에 마무리됐다.
김 총리 내정자는 올해 48세(1962년생)로, 40대 총리의 탄생은 1971년 제3공화국 시절 당시 45세였던 김종필 민주공화당 부총재가 11대 총리로 기용된 이후 처음이다. 이 밖에 역대 40대 총리로는 초대 이범석(48), 4대 백두진(45), 9대 정일권(47) 총리가 있다. 김 총리 내정자를 포함해 40대 총리는 건국 이후 5명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개각에서 ‘정권의 2인자’이자 친이(친이명박)계의 좌장으로 불리는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을 7·28 재·보궐선거 당선 후 11일 만에 특임장관으로 발탁했다. 또 ‘실세 차관’으로 불려온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각각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승진, 기용했다.

“소통과 통합의 아이콘 되겠다” 신임 국무총리로 내정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중앙청사 인근의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오피스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사무실을 나서며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앞으로 막힌 곳을 뚫어내는 소통과 통합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밝혔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소통과 통합의 아이콘 되겠다” 신임 국무총리로 내정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중앙청사 인근의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오피스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사무실을 나서며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앞으로 막힌 곳을 뚫어내는 소통과 통합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밝혔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이 대통령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 격인 친박(친박근혜)계 유정복 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친이계 핵심인 진수희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박재완 전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 지식경제부 장관에는 이재훈 전 지경부 차관을 내정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에 임채민 전 지경부 1차관, 중앙노동위원장에 정종수 전 노동부 차관을 발탁했다. 한편 차관급인 국세청장은 이현동 국세청 차장이, 법제처장은 정선태 ‘대일항쟁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내정됐다.

이달 25일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집권 3기 내각 진용을 새로 짠 이 대통령은 주내에 대규모 사면복권을 단행하고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집권 중후반기 국정운영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는 11일 사면심사위원회를 연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동영상=김태호 신임 국무총리 김태호 “소통의 아이콘이 되겠다”
▼ ‘8·8개각’ 4가지 키워드 ▼

○1 ‘젊은’ 내각


이명박 대통령은 50대 중반의 임태희 대통령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발탁에 이어 40대 후반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총리로 지명함으로써 세대교체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었다. 조각 당시 60세가 넘었던 전체 국무위원 평균 연령은 지난해 ‘9·3개각’ 때 59세로 떨어진 뒤 이번에 58세로 내려갔다. 새 국무위원 내정자들의 평균 연령은 54세로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를 제외하곤 모두 40, 50대다.

○2 ‘친정(親政)’ 체제 강화

7·28 재·보선 당선 11일 만에 이재오 의원을 특임장관으로 내정한 것은 당정청의 난맥상을 바로잡고 국정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른바 ‘실세 차관’ 중 2명을 장관으로 승진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북정책을 다루는 외교안보관계 장관, 4대강 사업 관계 부처(국토해양부, 환경부) 장관 유임에서 집권 중후반기 ‘내 길을 가겠다’는 뜻도 엿볼 수 있다.

○3 정치인 대거 포진

정치인들이 내각에 대거 포진했다. 김태호 총리 내정자가 민선 도지사 출신이고 이재오 특임,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는 현역 의원이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전직 비례대표 의원 출신이다.

○4 차기 대선구도 관리


김 총리 내정자 낙점은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과 더불어 차기 한나라당 대선후보군을 넓힐 수 있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다. 일각에선 본인의 역량 발휘 정도에 따라 ‘아칸소 주지사’ 출신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같은 성공 코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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