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천안함 공격 규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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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성명 만장일치 채택… ‘北이 공격’은 명시안해정부 “북한, 도발 사과하라” 北 “공정한 판단 실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천안함 침몰 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지난달 4일 천안함 사건이 안보리에 회부된 지 35일 만이다.

성명에는 명시적으로 북한을 공격 주체로 표시하는 표현이나 문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유엔 안보리는 9일(현지 시간)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미국 중국 등 안보리 주요국이 합의한 의장성명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안보리 이사국들은 8일 오후 열린 전체회의에서 ‘P5(5개 상임이사국)+2(한국 일본)’ 간에 합의된 초안을 회람했다. 15개 이사국들은 본국에 보고절차를 거친 뒤 이날 오전 성명을 정식 채택했다.

11개항으로 된 A4 용지 한 쪽짜리 의장성명은 천안함이 공격(attack)받았다는 점을 적시하면서 이 같은 행위를 규탄(condemn)하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한국에 대한 추가 공격이나 적대행위 등 재발방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성명에는 “안보리는 북한이 천안함 침몰의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한국)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비추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5항)며 “결론적으로 안보리는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한다”(7항)로 돼 있다.

성명은 또 “이번 사건 책임자에 대해 적절하고 평화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4항)며 “앞으로 한국에 대해 또는 역내에서 이런 공격이나 적대행위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8항)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보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하는 북한의 반응, 그리고 여타 관련 국가들의 반응에도 유의한다”(6항)며 북한 측 주장도 언급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김영선 대변인은 9일 성명을 내고 “안보리가 북한의 천안함 공격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을 환영한다”며 “북한은 안보리 의장성명의 정신을 존중해 천안함 도발에 관해 분명하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보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공정하게 판단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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