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국방 “천안함 감사, 함정수사 형태 취해”

“새떼 답변 번복 유도… 이런 식이면 연평해전도 처벌감”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한 감사원 감사에 대해 함정수사 형태를 띠었다고 본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김 장관은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이 “감사관이 ‘열상감시장비(TOD)로 반잠수정이 촬영됐다. 새떼가 아니라 반잠수정이었다’며 답변의 번복을 유도했다고 들었다”고 하자 “속초함장을 불러 2시간 동안 얘기를 들어봤는데 사실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이 “소위 (군) 밖에서 말하는 함정수사, 함정조사가 아니냐”고 묻자 “그런 형태를 띠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 장관은 “우리가 승전했다는 연평해전이나 대청해전을 이런 식으로 감사했다면 이와 같은 지적사항이 나오겠느냐”는 질문에는 “이런 식의 감사를 했더라면 연평해전과 대청해전을 겪은 두 지휘관도 다 처벌감이었다는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 발표 후 2주 동안 해군 교육사령부에서 합숙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해군은 “천안함 장병들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고 본연의 임무를 다시 수행할 수 있도록 안정화 프로그램을 실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