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두려울 것 없는 최고 전투조종사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0일 12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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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제18전비, 순직 전투조종사 '영결식' 엄수

18일 임무를 수행하고 귀환 중 동해상에서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전투조종사 고(故) 박정우 대령과 정성웅 대위의 영결식이 20일 오전 소속 부대인 공군 제18전투비행단에서 엄수됐다.

부대장(部隊葬)으로 진행된 영결식에는 고인의 유가족과 이계훈 공군 참모총장, 육·해군 관계자, 동료 조종사, 동기생, 부대 장병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청운의 꿈을 다 펼치지 못한 채 떠난 이들의 명복을 빌었다.

영결식은 개식사와 국기에 대한 경례, 조사 및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및 묵념, 영현 봉송 등의 순으로 엄숙히 진행됐다.

안준기 18비행단장은 조사에서 "고 박 대령은 위로부터 신임을, 아래로부터는 존경을 한몸에 받았던 멋진 지휘관이었으며, 고 정 대위는 빨간 마후라가 누구보다 잘 어울렸던 열정을 가진 전투조종사였다."라며 "창공에서 두려울 것 없는 최고의 전투조종사였던 그대들은 이제 모든 임무를 완수했으니 그동안 짊어졌던 조국 영공 수호의 무거운 짐을 이제 내려놓으라"고 명복을 빌었다.

고 박 대령의 동기인 이춘승 중령은 추도사에서 "너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남은 너의 짐은 우리가 운명을 안고 반드시 이뤄 나가도록 하겠다"며 "이제 아무 근심 없는 드높은 하늘에서 자유롭게 평안히 잠들기 바란다"고 애도했다.

고 정 대위의 동기인 조병준 중위도 "너는 조종간을 놓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사랑하는 조국과 가족, 친구, 연인을 위해 모든 것을 지키고자 했을 것"이라며 "부디 좋아했던 하늘에서 편안히 잠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유가족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슬픔을 가누지 못해 흐느꼈으며, 고 박 대령의 아들(15)과 딸(14)은 성경책을 안은 채 간절한 기도로 아버지의 명복을 빌었고, 고 정 대위의 어머니(53)는 울음을 그치지 못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고 정 대위의 여동생(25)은 "사고원인을 명확히 가려내 달라"고 소리쳐 요청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안장식은 이날 오후 3시 국립 대전현충원 장교묘역에서 실시된다.

고 박정우 대령과 고 정성웅 대위는 18일 오전 10시30분경 공군 제 18전투비행단 소속의 F-5F(제공호)를 조종하고 태백의 필승사격장에서 공대지 사격 임무를 수행한 뒤 강릉기지로 귀환하다 동해상에 추락해 순직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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