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국민의 선택/화제의 당선자]대전시장 염홍철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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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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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반발’ 한나라 탈당후 좌절의 4년…선진당 달고 컴백

“지난 4년은 좌절과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대전시민의 따스한 사랑과 격려 때문에 오늘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시장 선거는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중 유일하게 ‘리턴매치’여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염홍철 당선자(65·사진)는 2일 오후 11시경 개표율 50%를 넘어서면서 2위인 박성효 대전시장(한나라당)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자 그제서야 인터뷰에 응했다.

2006년 5·31지방선거 때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승했는데도 막판에 역전당한 ‘악몽’ 때문이었다. 이날도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20%포인트 앞섰는데도 염 당선자는 측근들에게 “믿어도 되는 것이냐”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당선 일성으로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지면 원숭이지만 사람은 선거에서 떨어지면 사람도 아니었다”며 낙선 이후 지난 4년 동안의 소회를 털어놨다.

그의 당선은 특히 자유선진당 후보로서는 유일한 광역단체장 당선자여서 돋보였다. 염 당선자는 선거 기간 내내 상대 후보로부터 당적 변경에 따른 ‘철새정치론’ 시비에 휘말렸다. 2005년 대전시장 재직 당시 자신이 소속돼 있던 한나라당이 세종시 건설을 반대하자 탈당한 뒤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이후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가 이번에는 자유선진당으로 출마해 설욕과 함께 재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상대 후보의 철새정치인이라는 비난에 대해 “세종시는 국회에서 제정된 특별법에 따라 이미 27%의 공정이 이뤄진 국책사업”이라며 “어느 날 갑자기 이를 포기하고 수정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조치로 당적 변경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염 당선자는 “당장 경제활성화, 균형발전 방안 등 그동안 내놓은 공약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대전공고,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노태우 정부 시절 대통령정무비서관으로 발탁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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