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후견인’ 北 이제강 교통사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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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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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수행뒤 음주운전한듯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2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 이제강 동지(사진)가 교통사고를 당해 2일 0시 45분 80세를 일기로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이 제1부부장은 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수행해 호위사령부인 제963군부대 예술선전대 공연을 관람했다. 전문가들은 사고가 늦은 밤에 일어난 것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의 비밀파티에 참석했다가 음주운전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했다. 김 위원장은 늦은 밤에 측근들에게 운전사 없이 승용차를 직접 몰고 은밀한 장소로 오도록 해 파티를 즐겨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며 세 번째 부인인 고영희가 낳은 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해왔다. 1973년 노동당 조직지도부 지도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2001년 제1부부장에 올랐다. 북한 권력 핵심부의 조직과 인사를 좌우하는 조직지도부는 김 위원장이 부장을 맡고 있으며 제1부부장 3, 4명이 영역을 나눠 관장해 왔다.

올해 4월 이용철 제1부부장이 사망하고 이 제1부부장도 뒤를 이음에 따라 김정은은 든든한 후견인을 잇달아 잃게 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조직지도부 내 제1부부장의 세대교체가 이어질 것”이라며 “사실상 조직 담당 비서 역할을 하는 김정은이 조만간 조직지도부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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