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軍인사 이르면 다음 주말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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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수뇌부에 대한 천안함 폭침사건 문책인사가 이르면 다음 주말쯤 이뤄질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천안함 사건 책임과 관련한 전원을 일단 인사 대상에 올려놓고 막판 선별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일 “합동참모본부의 정보, 작전 라인의 수뇌부가 문책인사 대상에 대부분 포함돼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문책 인사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군 안팎에서는 이상의 합참의장이 대상자로 우선 거론되고 있다. 이 의장이 천안함 폭침사건의 사실상 총책임자이면서도 사건 발생 초기 부적절한 대응으로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의장은 천안함이 피격된 지 49분이 지나서야 첫 보고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이 의장이 당시 술을 몇 잔 마신 상태였으며 비상상황에서 작전지휘를 하는 지휘통제실을 끝까지 지키지 않고 자리를 비웠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청와대와 군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이 군 수뇌부 문책인사를 소폭으로 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물론 문책 대상이 어느 정도일지는 전적으로 이 대통령의 판단에 달려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이 수뇌부의 ‘실수’나 ‘실패’를 쓴 약으로 생각해 기회를 더 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문책 대상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리더십은 설사 실패와 실수를 했더라도 향후 발전 가능성이 남아 있을 경우에는 기회를 더 주는 것”이라며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군 수뇌부가 발전적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기회를 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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