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D-2]곽노현 서울교육감 후보 공보물 빠진채 배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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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4000여가구 누락”
곽후보측, 선관위 고소 방침
선관위 “분류과정 실수” 해명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곽노현 후보는 30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악구 은천동 4000여 가구에 내 공보물만 빠진 채 배달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정, 관권 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곽 후보 측은 “은천동 동사무소 담당자가 26일 곽 후보 공보물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관악구선관위에 알렸으나 ‘부족하면 다른 후보의 공보물만 발송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관악구선관위 이준영 관리부장은 “동사무소에서 전화가 왔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며 “후보자 수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아 분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거지 부정 선거 의혹은 말도 안 된다”고 해명했다. 그는 “29일 오전 10시 반경 공보물이 빠진 2396가구에 공보물을 재발송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곽 후보 측은 “보통우편은 도착까지 2박 3일이 걸리는데 선거 당일에 공보물을 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검찰에 고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곽 후보 측은 “성동구와 강서구에도 공보물이 미발송됐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서울시선관위 위원장과 의원 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선거공보 누락에 대해 일부에서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관권선거를 운운하는 점은 유감”이라며 “향후 수사의뢰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선관위는 “관악구 선관위가 공보발송 업무를 대행하는 은천동 동사무소에 차질 없이 선거공보를 인계했으나 곽 후보 선거공보가 누락된 채로 발송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며 “사건의 전말을 떠나 공보발송 업무에 흠결을 보인 담당 직원을 선거업무에서 배제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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