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백령도 등 서해5도 지도, 100년만에 새로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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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등 서해 5도 지역의 지도가 100년 만에 다시 만들어진다.

27일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의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지리정보원의 용역을 받아 서해 5도 지역의 전자지도(컴퓨터로 볼 수 있는 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서해 5도 지역 지도는 1910년 조선총독부가 자원 수탈 등을 목적으로 한반도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1 대 5만 지도를 제작한 이후 100년 만에 다시 만들어지는 것이다.

현대위아는 4월부터 서해 5도의 산과 토지, 도로, 하천 등 지표상의 지형지물을 있는 그대로 표시한 지형도를 1 대 5000 축척으로 만들고 있는데 올해 말이면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해 5도 지도가 제작되면 남한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1 대 5000 지도가 완성된다. 1 대 5000 지도는 지도상의 도로 폭에 실측을 곱하면 실제 도로 폭이 몇 미터인지 알 수 있는 상세 지도로 군사작전과 도서(島嶼)지역 개발사업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서해 5도의 지도가 없었던 것은 휴전선과 인접한 지역적 특수성과 예산 부족 등이 겹친 때문이다. 정부는 1966년부터 항공촬영으로 1 대 2만5000 축척의 남한지도 제작에 착수했지만 접경지역은 비행이 금지돼 제외됐다.

인공위성 영상을 통한 지도 제작이 가능해지면서 2003년부터 항공촬영이 불가능했던 지역에 대해서도 지도 제작에 들어갔으나 백령도 등 서해 5도는 대상에서 빠졌다. 예산이 부족한 탓에 경기 김포시 파주시 등 개발사업이 많은 지역의 지도부터 먼저 만들었던 것이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그동안 서해 5도 지역은 1 대 5만 축척의 지도만 있었고, 그것도 실제 지형과 지도가 다른 곳이 많았다”며 “1 대 5000 지도가 제작되면 군사작전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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