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새 원내대표, 친이? 중립성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내달 3일께 후임 경선… “힘 있어야” “화합 중요”

한나라당의 안상수 원내대표 후임인 새 원내사령탑을 뽑는 경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안 원내대표가 “후임 원내대표 경선을 다음 달 3일경 실시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현재 친이(친이명박)계에선 정의화 최고위원(4선),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3선),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3선)이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중립 성향의 황우여(4선) 이주영 의원(3선)도 뛰어들 태세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충돌한 4선의 김무성 의원은 공식적인 행보를 자제하고 있는 상태다. 친이계 중진인 3선의 안경률 의원도 비슷한 분위기다.

당내에선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가장 큰 변수가 당 주류인 친이계의 움직임과 결속 강도라는 데 공감대가 모아졌다. 청와대 등 여권 핵심부의 의중도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지만 아직 구체적인 징후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친이계로 온건 성향인 정 최고위원은 ‘화합형 원내대표’를 표방한다. 그는 1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리더가 아니라 의원들을 돕는 ‘서포터’형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친이계지만 계파의 지지보다는 지금까지의 의정활동으로 동료의원들의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친이 직계로 통하는 이병석 의원은 “집권 3년차를 맞아 이명박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주류가 원내를 이끌어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당 사무총장을 지낸 안 의원은 “아직 조율 중이지만 내 역할이 주어지면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그동안 사무총장 등 당내에서 주요한 일을 했던 풍부한 경험이 나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의원은 “계파정치를 탈피해서 화합과 소통의 정치를 보여 주고 싶다”고 경선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최근 친이계 일각에서 친박계 중진인 김무성 의원을 밀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당의 화합을 위해서 주류가 원내대표직을 내놓고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엔 친이계가 추진한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가 박 전 대표의 반대 때문에 무산됐었다. 따라서 김 의원이 최근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박 전 대표와의 사이가 벌어진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치적으로 큰일을 겪은 상황에서 경선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좀 그렇지 않느냐”고 말했다.

원내대표 구도가 정리되어야 러닝메이트로 나설 정책위의장 후보군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수도권 출신인 3선의 심재철 의원 등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