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웨스트윙 루스벨트룸에서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사진)을 만났다.
주된 화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였다. 바이든 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 행정부는 한국과의 FTA를 진전시킬 강력한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김성환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바이든 부통령이 “현재 상황이 좀 어렵기는 하지만 미 행정부는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에 “의료개혁법안도 통과됐으니 리더십을 발휘해 한미 FTA 비준안이 조속한 시일 내에 통과되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화폐개혁 실패 등 북한의 실상을 설명하며 북핵 문제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고 바이든 부통령은 “대북 제재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나라가 백업(지원)을 해주는 것 같다. 한미 간 공조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이 대통령을 만나자마자 “오바마 대통령의 페이버리트(favorite·좋아하는 사람)가 오셨다”며 인사를 건넸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에게 “미스터 체어맨(의장)으로 부를까요, 미스터 프레지던트(대통령)라고 부를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2차 핵안보정상회의를 주관하게 된 데 대한 관심의 표시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워싱턴 현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자도 잇따라 면담했다. 이 대통령은 반 총장과의 면담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 “너무 북방한계선 가까이에서 발생해서 예민한 사안”이라며 “한국 정부는 (원인 규명 과정에서) 국제적 신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이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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