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의원 30명 중 25명 “김무성案 부적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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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설문조사… “박근혜 前대표와 결별까진 안갈 것” 17명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대부분은 김무성 의원이 세종시 절충안으로 제시한 ‘대법원 등 독립적 국가기관 이전안’에 대해 “부적절하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또 다수의 친박 의원은 이번 일로 박근혜 전 대표와 김 의원이 결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관계 회복이 힘들 것으로 보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 동아일보가 19일 당내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 50명 중 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 친박 대다수 “김무성 절충안 반대”

동아일보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한 친박 의원 중 25명은 ‘김무성 절충안’에 대해 “한마디로 가치 없는 얘기”라는 박 전 대표의 주장에 공감했다. 다른 4명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고 나머지 1명은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현기환 의원은 “행정부처는 정책결정과 인허가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원안대로 할 경우 기업이 주변에 모이면서 자족기능을 갖추지만 대법원 헌법재판소 등은 그런 기능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정갑윤 의원은 “절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김무성 절충안은) 한 방안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박 전 대표와 사전에 조율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친박 과반 “결별은 아냐”

응답한 친박 의원들 중 17명은 박 전 대표와 김 의원 사이의 마찰을 세종시 문제에 대한 단순한 의견 차로 해석하고 “두 사람이 결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헌 의원은 “세종시 정책에 대한 견해차일 뿐이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두 사람의 관계가 복원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친박 의원은 7명이었다. 6명은 판단을 유보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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